캠핑에서 지글지글 올라오던 불꽃,
매일 매일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뭘 구워먹자니 바닥이 기름으로 끈적거릴테고
고민하고 고민하다 고기나 곱창이 저렴한 마장동으로 가기로 했어요.
왕십리 마장동으로 가다가 건대에서 당구나 한겜하자고 해서
건대앞이 대학가라 싸고 괜찮겠지,
그리고 원래 마장동 근처는 전부 고기들이 나쁘지 않으니까.
라면서 슬슬 밀리는 길을 돌아왔어요.
친구녀석이 찍어준 주소로 네비게이션으로 검색해서
앞에서 헤메고 있자니 한우곱창집이하네요.
뭔지도 모르고 앞에서 와리가리 했었는데, 건대맛집 부추곱창.
예전에 다른 곳에서 부추곱창을 먹고 조금 별로였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던 것이 본심.
된장찌게, 천엽, 육사시미, 양념, 김치, 양파절임이 나오고
곱창은 조금 구워다 준다고 해서 일단 기다렸어요.
누군가가 전부 세팅 되기 전에 먹는 게 별로 안좋아보인대서
그 뒤로 뭔가 참아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군요.
워낙 고기를 먹고싶다는 기분이 강렬해서 였을까요..
조금 있으니 육회가 한접시 나왔어요.
부추곱창에서는 육회를 서비스로 주는 것이 불문율같은 것인지
늘 나오곤 하는데 건대맛집이라는 부추곱창집에서는
상당히 많은 양이 나와서 주문을 했나 싶었다죠.
계란 노른자와 슥슥 비비면 입엣 고소하게 달큰하게 넘어가는
맛있는 육회를 즐길 수 있어서 꽤나 즐기고 있어요.
미리 와있던 녀석은 이거 먹고 당구내기하자고...
당구장을 안간게 벌써 3개월이 넘어가고
저놈은 거의 매일 갔을 테고....지겠군요.
대충 익혀서 나온 한우곱창을 조금 더 익히고 잘라서
볶듯이 익히고 부추와 김치와 이것저것과 함께 먹는거죠.
기름기를 제거하고 곱창안의 곱만 남아있는 고소함이란.
기름을 전부 발라내고 나와서 의외라는 생각을 했어요.
소기름이 별로 좋을 것 없지만,
양이 많아보인다는 이유로 제거하지 않고
굽는 내내 기름이 튀도록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건대부추곱창은 나름 깔끔하고 정직한 느낌이 듭니다.
기름이 제거되도 워낙 기름진 부위라
계속해서 부추를 가져다 먹었어요.
부추는 풀인데 법가에서는 섭취가 금지된 야채인것 알고계신가요?
몇몇가지 금지된 음식이 있는데
정기를 살리고 정력을 좋게해서 안된다고 하네요
물론 이게 줏어들은 지식이라 맞는지 모르겠지만.
"음주 당구가 진국이지."
"이기려고 작정하셨구만?!"
칼칼한 된장찌게, 입안에 남아있는 기름기를 없애주고
뭔가 깔끔하게 밥을 부르고 있어요.
먹어야죠, 먹는 것이 남는것이고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겠죠.
밥을 주문할까 하다가 볶음밥이 보여서
그걸로 2인분 주문했더랩니다.
날치알도 올라가 있고 부추도 가득히 올라가 있고.
당구치러 건대에 와서 맛집에 오게 될줄 몰랐는데
네*버에 찾아보니 여기가 꽤나 유명한 곳이더군요.
대학교 앞이라 가격도 1인분 12000원정도로
신당동 안경할머니곱창과도 비슷한 가격이고
살코기는 아니었지만 만족스러운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박박 긁어먹고 남은 맥주를 마시고
한끼 식사가 끝났다는 기분이 들어버리니
2차 당구장이 너무 가고싶었어요.
"이겨줄테다, 이겨서 뽕빨 내 주마!"
차로 가서 헤멧던 건대맛집 주소.
"당구장은 말야~ 이 길로 쭉가면 있어."
아..생각해보니 차도 가져왔는데 맥주 한두잔이라
금방 깰텐데 이걸 가져갈 수도 없고 대리를 부르자니 아깝고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휩쓸듯이 지나가는 순간.
"저 사장님, 두시간만 차를 좀 놔둘 수 있을까요?"
"오늘은 그나마 가게가 한적하니 그러도록 하세요."
집중해서 당구를 치고 맥주를 마신김에 더 마시며
결국은 대리운전을 부를 수 밖에 없었어요.
어차피 마신거라는 생각이 드니 한순간 제어가 풀려버리더라구요.
참 술은 한잔만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 다시 생각해도 곱창에 맥주보다는 소주가 나은것 같고
칼칼한 된장찌게는 정말이지 진리.
그리고 당구장은 제가 이겼어요!
오늘은 불금이죠, 저는 대전으로 캠핑가요.
신나게 놀다올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오늘 야근이라는 안타까움이 있어요.
불금에 건대가신다면 건대맛집 부추곱창 가보세요.
그리고 당구장도 매우 싸니 꼭 다녀오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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