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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생활

미용실에서 반년만에 남자 투블럭 하고 옴. 사람됐네~(얼굴주의)

by 련야 2018. 9. 28.




머리를 한 6개월 방치했더니 이모양이 됐다

그래도 생머리일땐 약간 바가지같아도 밑으로 내려갔는데

펌하고 나서 오래 방치하니까 남자의 소중한 머리가 됨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건대에 갔다가

눈에 띄는 미용실에 들어갔다






왠지 밑에있는 비슷한 배경색을 가진

노랑통닭에 계속 눈이 갔지만 

오늘은 닭이 아니라 내 머리를 관리하러 왔다는거

저번에도 투블럭으로 잘랐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투블럭으로 하기로 했다



뭔가 옆머리가 엄청 많이 없어지니까

오래 방치해도 괜찮은거같아서 오래도록 두니

머리카락의 모양이 봐줄 수 없는 수준이라

오긴 했는데..이번에도 짧게 자르면 또 한동안은 괜찮겠지





예전엔 삼손간지로 머리를 자를때마다 엄청 싫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오히려 긴머리보다 짧은머리가 관리가 편해서

짧은머리를 선호하게 된다. 헤어패션에 신경을 너무 안쓰나..?




평일 점심시간에 맞춰가니 약간 한산한 느낌

헤어톡톡도 사람이 많이 없을 수 밖에 없는

평일 3시까지는 커트를 할인한다.

손님이 아예 없는것보다 할인을 보고 들어가는 나같은사람이 있을테니..

이것이 장사의 미덕이지




머리를 자르기 전 마지막 모습을 찍어봤다

어릴적의 내 버진헤어는 없어지고 지속적인 펌으로 인해

왠 너덜너덜한 머리카락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시간이 되면 아직도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된다

아니 사실 긴장이 풀리면서 졸음이 오기 시작하는데

그 졸음을 이겨내려하다보니 체온이 올라가고

그게 긴장이 되는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리라




건대 헤어톡톡 원장님이 직접 머리를 잘라주셨는데

한층 영해진 느낌이 든다

30대가 넘어갔지만 마음만은 20대인것처럼

내 머리도 젊음을 주장하고 있는 듯 하다



투블럭 컷을 하고 댄디펌같이 머리를 꼬아주지 않으면

굉장히 90년대의 청년처럼 된다.

당연히 커트를 하고 펌을 시작하는데

점점 졸리기 시작하는게 체온이 올라가는게 느껴졌다



눈이 게슴츠레해졌지만 카메라를 들어 가운데에 롤링해놓은것을 보니

그 스트리트파이터 어느 시리즈에 있는 댄디한 복서가 하나 생각난다

물론 그분이 몸은 훨씬 좋지만 왠지 신사의 머리가 된 듯..

지금은 조금 웃겨보이지만 펌이 끝나면 굉장한 머리가 되어있겠지

미용실의 매직은 언제나 신기하다




펌까지 끝나고 마무리커트 전의 모습

앞머리를 제외한 모든것이 마음에 든다

앞머리도 일주일이면 자연스러워질거라는 원장님의 말에 안도하고

옆머리 다운펌을 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오래 방치하는데 다운펌하면 몇개월 안되서 옆머리가 까치집이된다




드라이가 끝나고 거울을 보는데

확실히 머리를 자르기 전보다 단정해보이는것이 대학생이 된 것 같다

이렇게 머리를 자르고 나면 한동안 어색하지만

생각해보면 내머리를 내가 볼 일은 많이 없다

편하고 불편한건 다른 사람들이지만 다른사람들을 위해

머리관리를 열심히 하는 우리는


어찌보면 다들 마음속에 배려심이 가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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